유치원과 초등학교 예비 학급 (förskoleklass)-스웨덴 Västerås(베스테로스)시 교육탐방 1부

스웨덴은 북유럽의 전통적인 강국으로 안정적인 사회민주주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의 민주성과 인권 의식이 높은 국가이지만 PISA(OECD주관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의 낮은 순위(2015년 PISA 결과 핀란드는 5위, 한국은 11위, 스웨덴은 28위) 때문인지 교육과 관련하여서는 핀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스웨덴 교육의 기본 학제는 ‘예비 교육(유치원, 만 4~5세)-초등학교 예비 학급(만6세)-초,중학교(의무교육, 만 7~16세)-고등학교(만16~20세)-대학교’이며 모두 무료이다. 스웨덴은 교육자치 수준이 매우 높은 나라로 교육 방향은 국립교육청에서 제시하지만 지자체 별로 많은 권한을 갖고 있으며, 단위학교의 자율성도 높아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스톡홀름에서 서쪽으로 100km 떨어진 인구 15만의 Västerås(베스테로스)시에서 만4~6세 아동 교육기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치원 Vallby forskola
초등학교 Storängsskolan

유치원 ‘Vallby forskola’

시 외곽에 위치한 이 유치원은 아침 놀이로 하루를 시작한다. 학생들은 학교에 도착하면 우선 마음껏 뛰어 논다. 교사들과 보호 인력, 몇몇의 학부모가 무리를 지어 학생들을 관리하면 몇몇 교사들은 수업을 준비한다. 이러한 놀이 활동은 날씨와 상관없이 이뤄지며 비가 오는 날에는 비옷을 입고 추운 날에는 코트와 장화를 입고 진행한다. 놀이 시간이 끝나고 교실에 들어오면 학생들은 6명 내외의 그룹으로 나뉘어 수업에 참여한다. 1명의 교사 혹은 교사 1명과 1명의 보조교사(대학생)가 함께 교육활동을 진행한다.

유치원 교육에서 중요하게 지도하는 것은 언어 감각과 신체 감각을 기르는 것, 학습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키우며, 공동체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예술 활동에 참여하며 구체물을 통해 수 감각을 익히고, 수업 목적에 따라 아이패드 등의 전자 기기를 활용하나 목적에 맞게만 사용한다. 글자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지만 엄격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Storängsskolan’ 의 초등학교 예비 학급(förskoleklass)

‘초등학교 예비 학급(förskoleklass)’은 스웨덴 교육의 독특한 제도다. 이 제도는 의무교육인 초등학교에 참여하기 전, 만 6세 아동을 대상으로 별도의 학급을 운영하는 제도이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교 적응과 기초적인 학습의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설유치원 제도나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입학초기 적응 교육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수업을 참관한 교실에는 15명 내외의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 1명, 보조교사 1명이 있었고, 교실 공간은 책상이 있는 수업 공간, 러그와 장난감이 있는 놀이 공간, 세면대와 미술 도구가 있는 예술 활동 공간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었다. 학생들은 주제와 관련된 활동지를 해결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활동을 다 하고 자신만의 놀이를 할 수 있었다.

이날은 우리나라의 1,2학년 통합교과처럼 ‘건강’이라는 주제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학생들은 건강과 관련된 여려 내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배운다. 이때 쓰기 활동 역시 중요하게 지도되나 틀린 글자를 교정하지는 않으며 의미 소통에 중점을 둔다. 생각보다 기본 규칙과 쓰기에 대한 교육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움의 자세를 만드는 것

스웨덴의 만4~6세 대상의 교육 기관 탐방에서 우리 일행에게 가장 인상적인점이 ‘학생들의 차분함’이라는 것은 다소 의외였다. 이곳에 방문하기 전에 스웨덴은 민주적인 문화를 배경으로 의사 표현이 자유로운 문화를 갖고 있기에 4~6세의 교실에서도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의 수업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방문한 교육기관 모두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의 비율이 절반을 넘었지만 모든 학생들은 교실 내에서 굉장히 작은 목소리로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며 차분하게 모둠 활동이나 개인 과제에 참여하고 있었다. 또한 밖에서 뛰어 놀거나 유치원 마당에서 다 같이 모여서 노래를 부르는 시간에도 고성을 지르는 학생은 없었다. 학습에 참여하는 공간과 자유롭게 뛰어노는 공간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유치원 원장인 Karin Cupelli은 이러한 학습 공간에서의 차분하게 지내는 생활 습관이 이후 학생들의 학습과 공동체 생활에 매우 중요한 기초가 됨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것은 스웨덴 본국에서 자란 가정의 자녀뿐만 아니라 최근 증가한 난민 및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이를 통해 스웨덴 사회 문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교사들은 대학에서부터 학교나 유치원에서 필요한 생활 규칙을 배우고 현장에 나와 공통적인 훈육 기준을 수립하여 학생들이 교사에 따라 기준이 달라 생활 습관 형성에 혼란을 겪는 것을 방지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학교 건물의 건축과 관련하여 시공 방법이나 소재를 선정할 때부터 소음을 잘 흡수할 수 있는 방법과 소재를 선택하여 이러한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민천홍 (춘천 남산초등학교)
  • 이 글은 강원교육연구 제76호에 기고한 ‘스웨덴 교육 탐방: Västerås(베스테로스)시 사례’를 수정 편집한 것입니다.

참고문헌
곽병훈, 오수길(2018). 스웨덴 교육 거버넌스 분석. 한국비교정부학보, 22(4), 69-97
황선준·황레나(2013).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서울: 예담
Skolverket(스웨덴 국립교육청)[웹사이트].(2019.7.12.).URL:https://www.skolverket.se/
Västerås(베스테로스 시청)[웹사이트].(2019.7.12.).URL:https://www.vasteras.se/
방문학교 홈페이지
Vallby forskola[웹사이트].(2019.7.12.).URL:https:www1.vasteras.se/vallbyforskola
Storängsskolan[웹사이트].(2019.7.12.).URL:https:www1.vasteras.se/storangssko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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