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천교사모임 첫 탐방 : 부산, 울산, 경남 실천교육교사모임 창립총회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실천교육교사모임은 내 가슴을 뛰게 했다. 교육 현안에 대해 발표하는 성명서마다 어찌나 반갑고 시원한지!

2019년 7월 6일 토요일, 김해 한빛 도서관에서 부산, 울산, 경남 실천교육교사모임 창립총회를 한다기에 다녀왔다. 내가 처음으로 참여하는 실천교사의 공식 모임이다. 이날 지쳐가는 학기 말인데도 각 지역에서 여러분들이 오셔서 놀랍고 반가웠다.

익산에서 오신 정성식 선생님이 인사 말씀을 하신다. 배터리가 5% 남을 시기이지만, 3시간 거리를 신나서 콧노래 흥얼거리며 내려왔다고 한다. 자신의 삶으로 살아갈 때 그것이 옆 사람에게 녹아 들어간다는 말씀이 참 와 닿았다. 앞으로의 목표는 교섭단체라고 하셨다. 그 말씀에 실천교사가 정식 교원단체가 되고, 교육부와의 협상테이블에 앉게 되면 학교 가는 일이 더 신날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이날 사회를 보신 박순걸 교감 선생님은 ‘실천교사’를 교육 혁신을 꿈꾸는 자들의 구심체라고 하셨다. 그 말씀에 가슴 벅차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강연과 총회 전에 수요일 밴드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그 유명한 ‘수뺀’을 직접 본 것도 처음이었다. 이가현 선생님의 맑고 고운 목소리에 반했다. 그 사랑스러운 표정과 노랫소리에 어찌 빠져들지 않을 수 있으리! 박대현 선생님은 어떻게 이런 노래를 만들까? 늘 감탄하게 한다. 교사의 삶이 드러나는 가사, 재치 있는 가사에 늘 놀란다. ‘어머님 전상서’ 뮤직비디오에 웃음이 빵빵 터졌다. 이걸 보시면 학부모님들이 녹색 어머니회를 안 해주실 수 없을 거 같다.

강연은 경남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인 꿈키움 중학교의 김용만 선생님이 하셨다. 선생님은 꿈이 교사가 아니었다고 한다. 배도 만들어 보고, 독서실 총무, 학원 강사 등 여러 가지 일을 했다고 한다. 어떤 교사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나쁜 교사가 되지 말아야지 생각했단다. 비교육적이거나 반교육적인 일은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며 사셨단다. 김용만 선생님도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죽 관찰하면서 ‘아! 여기는 좀 다른데!’라고 생각하셨단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뭔가 달랐다고 한다. 모든 교사가 알지만 말하지 않는 것을 용기 있게 솔직담백하게 표현하고, 실천하는 것에 깊이 감동하셨다고 한다. 공동지성을 발휘하는 교육조직이 필요 이 시기에 실천교사가 건강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평소 조직에 앞서 사람이 먼저, 교사에 앞서 사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며, 어른으로서 책임을 다 하고 싶다고 하셨다.

멀리 서울에서 한희정 선생님(서울 실천교사 회장)이 부산, 울산, 경남 모임 응원을 오셨다. 교사로 사는 게 힘든 요즘, 학교를 바꾸는 일은 교사가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 앞에 실천교사모임이 있다고 하셨다.

광주에서 응원오신 문정표 선생님(광주 실천교사 회장)은 모든 지역 실천교사 창립회를 다 다니고 계신단다. 선생님의 애정과 열정에 놀랐다.

남해 상주중학교 교장이신 여태전 교장 선생님도 오셨다. 박순걸 교감 선생님이나 여태전 교장 선생님이나 교감, 교장의 자리에서 이렇게 함께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부산, 울산, 경남 각 지역별로 모여서 인사 및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시 모여서 다 같이 정관을 함께 읽으면서 수정하고 정리했다. 그 장면을 보니 영화 ‘말모이’에서 우리말 큰사전에 넣을 낱말을 전국의 우리말 교사들이 의논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정관을 정비한 뒤, 각 지역별 회장/부회장을 선출했다. 부산은 강석권/하은미 선생님이, 울산은 김종보/김기탁 선생님이, 경남은 김용만/서단 선생님이, 전체 모임 대표인 정성식/차승민 선생님의 임기까지 함께 지역에서 뛰기로 했다.

이렇게 점차적으로 모든 시도에 실천교사 지역 모임이 생기길 바란다. 많은 선생님들이 서로 힘을 주고받으면서 오래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서단 (상일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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