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인 듯, 교사 아닌, 교사 같은 나!

최혜정(강원도교육연수원 파견)

우연한 기회로 20년이 넘는 교단에서 잠시 물러나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적응한지 4개월이 지났다. 남들은 왜 굳이 파견교사의 길을 선택했는지 의아해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에겐 ‘도전’이라는 생각과 ‘새로운 환경’이 필요했다.

교무부장으로 지낸 3년의 시간동안 스스로 많이 소진되었고, 경력과 연령대가 일을 하지 않고 학교생활을 유지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때마침 발령시기였고, 난 학교 만기라 인근학교로 학교를 옮길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후배를 만났는데(그 후배는 지금 전문직에 재직중이다) 혹시 파견의사가 있는지를 물어왔다. 갑작스런 제안이었고, 내가 된다는 보장도 없었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스스로 전문직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있었고, 직접 경험해보고 판단하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학교의 중점업무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파견교사로서 길을 선택하게 된 출발점이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를 생각하며, 좀 눈물이 난다고 할까?

한마디로 그 때의 내 맘은 ‘두려움’이었다. 학교와는 전혀 다른 일 체계와 시스템으로 내 자리에 앉아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리고 실수할까봐 참 많이 두려웠다.

다른 연구사님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내가 한가한 순간에도 나는 두려웠다. 나도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이곳에 와서 내가 주로 맡은 업무는 원격연수의 운영이다. 매달 원격연수를 안내하고, 진행에 도움을 주며 결과처리를 하는 것이다. 컴퓨터를 능통하게 잘하지 않았고, 여기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인지가 떨어져서 힘든 부분이 가장 먼저 찾아왔다.

그리고 매달마다 나가는 연수안내 계획이 강원도 전체 학교에 뿌려지다보니 오타하나에도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업에 대한 부담은 없었기에 마음에 짐이 항상 지워져 있는 건 아니다.

파견교사라 함은 약간은 불편한 자리일 수 있다. 나 또한 그런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시작할 때 그런 부분은 감안하고 시작했기에 직위에 대한 불편함이 나를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도 교사로서 이 자리에 있는데 현장의 교사들을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는 되었다. 더구나 원격연수를 담당하다보니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서로의 요구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이 곳에서 내가 맡은 업무는 원격연수 운영인데 나의 일을 함께 해주는 분이 있다. 그 분은 업체에서 파견되어 시스템의 전반을 다뤄주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민원전화를 그 분이 받게 되는데 같은 교사로서도 좀 부끄러운 용어를 선택하셔서 난감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연히 화가 나고, 불편한 상황이란 건 안다. 그래도 말씀을 하실 땐 조금만 언어의 온도를 선택하셨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었고, 그런 모습 속에서 나도 배운 게 있다. 민원 전화를 받을 때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하자’ 이다. 그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전화통화를 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받을 때가 있다. 참 고맙다. 그리고 스스로 흐뭇하다.

5개월차의 파견교사 생활에 접어들면서 1차례의 연수도 진행하게 되었고, 5달의 연수계획을 발송하고 운영하고 있다. 처음의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고, 나도 이 곳이 나의 직장이며, 주변 동료들이 같이 밥을 먹는 식구가 되었다. 비록 하루 한끼지만….^^

혹시 파견을 생각하는 교사들이 있다면 나는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다.

현장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되고, 교사로서의 마음가짐도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진다.

나는 지금도 나의 미래를 고민하고 꿈을 꾸면서 산다.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나는 도전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리고 이렇게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교사로서의 나를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이 곳에서 현장의 소리를 가장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나라는 자부심을 잊지 않고 더욱 노력하는 교사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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