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덕질 지수 8단 서단 샘을 만나다

인경화(왕곡초등학교 교사)

  작년 어느 날 ‘숙제 다 했니?’ 라는 어린이 시 선집을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경남의 선생님들이 지도하신 아이들 시를 모아 낸 책이었는데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과 살아있는 표현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1학년 아이들 시가 재미있어 시집을 읽으며 혼자 킥킥대며 읽었는데, 그 중 서단 선생님이 도운이로 나오는 시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시를 지도하고 고른 서단 이라는 선생님이 궁금해졌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페이스북으로 검색을 해서 친구 요청을 하고 그렇게 서단 선생님과 페친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페친이 되고나서 얼마 뒤 육아시집을 내신다는 소식을 듣고 육아시집도 사보게 되었습니다. 하상욱의 ‘서울시’ 시집보다 더 재치 넘치면서도 두 아이를 키우던 옛날 제 모습을 다시 소환시키는 공감 가는 시들을 읽으며 역시 서단샘이다 싶었습니다. 그러니 덕질구 팟캐스트 첫 인터뷰 대상으로 서단샘을 떠올린 건 너무도 당연했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설레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시 덕후 서단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지상중계 해보려 합니다.

  나 : 여보세요, 서단 선생님. 애기는 어린이집 잘 보냈어요?

  서 : 네 갔어요. 우후후.

  나 : 아기가 그동안 많이 아팠다면서요?

  서 : 한 달 새 감기가 세 번 걸려가지고 저도 같이 아프고.

  나 : 어린이집 보내니까 더 많이 아프죠? 아무래도 집에서 엄마랑만 있다가 어린이집 가면 면역성 때문에 늘 감기를 달고 살더라구요. 그 안이 환기가 잘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선생님 책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어떻게, 언제부터 시 공부를 하셨는지 먼저 그게 제일 궁금해요.

  서 : 진주교육대학교를 나왔는데, 대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이지호 선생님(교수님)을 뵙게 되어 가지고 선생님께서 어린이 문학 학회를 만들어 학생들과 공부하고 계셨는데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운 좋게 쭉 한 10년, 11년 같이 공부를 하면서 선생님 덕분에 동화책도 읽고, 그림책도 읽고, 어린이 문학 이론서도 읽게 되었습니다. 뒤에는 이 학회의 방향이 어린이 시 연구회로 가닥이 잡히면서 어린이 시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나 : 몇 분이나 함께 하시는 거에요?

  서 : 저는 지금은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지 않은데 그 모임은 계속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계시고 일반인들도 있는데 정확한 인원은 모르겠지만 10-15명 사이로 생각합니다.

  나 : 선생님이 공부하실 땐 몇 분이나 함께 하셨어요?

  서 : 그 때 15명 내외였던 거 같아요, 제 기억에.

  나 : 이지호 교수님 글은 여러 군데서 읽고 또 단행본으로 된 것도 보면서 저도 진주교대 출신이다 보니까 ‘진주교대에 이런 분이 있었어? 나 다닐 때는 왜 이런 사람이 없었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웃음) 국어과는 아니시구요?

  서 : 저는 교육학과입니다. 좀 웃긴데 이지호 선생님 수업에 지각을 해서 선생님이 “너 따라와 봐” 해서 가보니 “너 공부할래?”해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나 : 아 인원수 늘리는 방법으로 그런 학생들을 뽑아서 하셨나봐요? (웃음)

  서 : 관상을 보시고 그냥 데려간 학생도 있고, 어떤 친구는 졸다가 왔다고도 하고, 어떤 친구는 국어과라 관심이 있어서 온 친구도 있었고, 선생님 수업을 듣다가 관심이 생기고 공부하고 싶어서 온 친구들도 있었는데 아마 98년도에 진주교대에 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 : 교수님 아이 이름이 ‘단디’잖아요. 교수님 책이나 잡지를 보면서 아니 애 이름을 ‘단디’라고 짓다니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다른 지방 사람들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를 거 아니에요. ‘단디’는 ‘단단히’라는 뜻인데 경상도 사람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말이라서 ‘이 분 되게 특이하다’ 했더니 시 모임을 꾸릴 때도 그렇게 특이한 방법으로 꾸리셨군요. 지각생 데려다가 하는 등.

  서 : 뭐 저는 그런 케이스였고, 국어과에 계시니까 국어과 학생들 중에서 관심 있어 하는 학생들이랑, 수업 중에 열심히 했던 학생들, 특별 과제를 했던 학생들 등 어떻게든 인연이 되어서 –저는 운이 좋아서 되었다라고 생각하지만 – 모인 거죠.

  나 : 그럼 그 전에 지각해서 시 모임에 가시게 되기 전까지는 시에 관심이 없었어요?

  서 : 중학교 때 문예부이긴 했어요. 그것도 인연이데.

  나 : 그 때도 시를 좀 쓰고 그랬어요?

  서 : 그 때는 시조부여서 시조를 썼어요.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께서 시조시인이셔서 문예부에 들어가서 그 분께 배워서 중학교 때는 시조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많이 하고 고등학교 때도 쓰고 그랬어요.

  나 : 이지호 교수님이 정말 관상을 본 게 맞군요.

  서 : 어 그런가봐요. (웃음) 근데 부진학생으로 대학 때 혼 많이 났었어요.

  나 : 시조를 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동시는 그 모임에 가서부터 제대로 읽고 어린이시도 그 때 접하신 건가요?

  서 : 네. 이지호 선생님 수업시간, 학회 공부시간, 어린이 문학 연구회 모임 시간 이런 식으로 그렇게 공부를 하고 배웠죠.

  나 : 선생님이 지도한 아이들의 시를 ‘숙제 다 했니?’라는 책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날이 기억이 나요. 어는 날 교무실에서 이 책을 보고 있었어요. 남들 다 퇴근한 저녁에요. 시집을 보고 있는데 1학년 애들의 시가 진짜 맑고 예쁜 거에요. 너무 솔직하고. 특히 그런 시 있잖아요. ‘짝지 바꾸는 날’. 김진호라는 학생이 썼는데 ‘시간 다 돼서 선생님이 마음대로 했잖아요, 친구들이 속상했을 거 같아요.’ 라고 썼는데 정말 빵 터졌지요.

  서 : 이지호 선생님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어린이 시 교육을 왜 하냐면 이 아이의 말을 가치있게 여겨 줌으로써 아이 자신이 자신을 가치 있게 여길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정말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을 거”라로 하셨거든요. 그래서 어린이 시 교육을 장려하고 계시고, 저도 애들과 했던 거죠. 시를 쓰게 하려면 아이와 대화를 계속 해야 하고, 그 아이의 말을 적어놓고 해야 하거든요. 아까 진호 같은 친구는 글을 못 써서 걔가 말하는 걸 항상 적어놨었거든요.

  나 : 그래서 이 책에 지도해주신 선생님들 명단이 ‘도운이’로 나오는데 주로 선생님은 1학년 아이들 시를 도운 걸로 많이 나와요. 지금까지 경력이 얼마나 되시고 그 중에서 주고 몇 학년을 해 오신 거에요?

  서 : 총 경력은 11년 6개월이고 1학년 3년, 2학년 6개월, 4학년 4년, 5학년 1년, 6학년 3년 이렇게 했는데, 대학원을 다니고 어린이 시 연구회에서 기틀을 잡아가고 할 때쯤에 1학년 담임이어서 그 때 지도했던 학생들의 시가 시선집에 많이 실렸던 거 같아요. 그 때 1학년 아이들과 시쓰기가 무척 힘들었는데 어떻게어떻게 하다보니까 그 때 애들 시가 좋았던 게 많아서 운 좋게 수록이 많이 됐더라구요.

  나 : 그러니까요. ‘명상의 시간’ 이런 시는 너무 놀라운 거에요.

‘명상의 시간 –김태민, 아무 생각도 안했음’. 정말 제가 이 책을 본 날은 기분이 안 좋아서 퇴근도 안하고 있다가 책을 보고는 다시 살아나서 퇴근을 했던 기억이 나요. 제가 아마 그래서 그 날 선생님에게 페친 신청을 했을 거에요.

  서 : 아 맞아요. 네 네.

  나 : 제가 왠만해서는 누구한테 신청 잘 안 한는데.

  서 : 영광입니다. (웃음)

  나 : 그리고 선생님 이름도 ‘단’ 이잖아요. 본명이에요?

  서 : 네 본명이에요.

  나 : 부모님도 ‘단디’를 생각해서 지으신 건가요?

  서 : 저희가 4남매인데 아빠께서 모두 외자로 지으셨어요. 다 뜻에 빛이 들어간 한자에요. 저는 아침‘단’ 이거든요. 밝고 정직하게 살으라고. 4남매 모두 빛이 들어가는 한자 이름을 지으신 거에요.

  나 : 아버님이 한학자 같으신 분 인가봐요?

  서 : 그런 건 아닌데 옥편을 보고 나름 생각을 많이 하시고 엄청 고민하셔서 지으셨더라구요.

  나 : 근데 어떻게 육아시집을 써야겠다고 생각 하신거에요?

  서 : 제가 소원이 있었는데 교사니까 교단 일기를 꼭 책으로 써보고 싶고, 결혼도 하기 전에 나중에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육아 일기도 한 번 책으로 써보고 싶다는 두 가지 꿈이 있었거든요. 근데 이제 정말 애를 낳고 있다가 어느 날  우연히 그냥 번뜩 생각나서 시를 하나 썼는데, 육아 카페에 올렸더니 아기 엄마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어, 이거 뭐지?’ 좋아가지고 신나고 재미있어서 그 때 그 때 아기 관찰한 거를 쓰다 보니까 그게 100편이고 200편이고 많이 쌓여가지고 추리고 해서 이렇게 책으로 낸 거에요.

  나 : 전 가끔 우리반 애들한테 이 시집의 시 중 한 부분을 읽어주고 제목이 뭐겠는지 맞춰보라고 얘기를 합니다. 지금 아마도 팟캐스트를 들으시는 분들도 도대체 어떤 시길래 그러는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첫 시부터 그렇잖아요.

  ‘요즘 우리 집을 평정하는 한 마디’ 애들한테 이렇게 물어보면 “저게 무슨 뜬금 없는 얘기지?” 그러면 제가 “제목이 육아 시집이야. 그러면 제목이 뭐일 거 같애?” 하면 아이들이 “야, 자. 이건가?” 이러죠. 약간 하상욱씨 시하고도 느낌이 비슷하고요.

  가장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시는 어떤 건가요?

  서 : 이 시집에서요? 아기 엄마들은 남편에 대한 시가 제일 웃기대요. 아기 생활 모습이라든지 아기 엄마 생활, 친정 엄마 생활 등은 되게 짠하고 소소하고 감동적인데 그냥 제일 웃긴 게 남편이라는 자. 하하하…. 통쾌하다고 하시며, 우리 남편만 그런 게 아니구나 위안도 느끼시며 하여튼 웃긴다고 하시더라구요.

  나 : 시집을 내고 나서 주변 반응들은 어땠어요? 책으로 묶여져 나왔을 때?

  서 : 다들 애 키우면서 어떻게 시집 냈냐고 신기해하시고 아이를 많이 키우신 분들은 옛날 애 키울 때 생각나서 눈물도 나고 재미있기도 하고 그랬다고 하시고, 같이 아기를 키우는 또래 엄마들은 너무 공감되어 웃고 울고 재미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좋았어요.

  나 : 저도 어느새 20년 전, 17년 전 이렇게 키운 애들이.

  서 : 오, 엄청납니다.

  나 : 그러니까요, 이런 거 있잖아요. ‘눈 감고 젖 다 빨고 안자는 아이’. 제목은? 네 ‘먹튀’ 이런 거. 우리 집 애들은 너무 많이 울어가지고, 그것도 왜 밤 되면 우는 애들 있잖아요. 그래서 전 기억도 해요. 우리 딸은 122일을 울었고, 아들은 70일을 그렇게 울었는데 정말 애기를 흔들이 의자에 재우다가 저는 졸면서 애가 밑으로 떨어진 줄도 모르고 흔들이 의자를 계속 흔드니까 애는 떨어져서 죽겠다고 울고, 저는 졸고 있고 이랬던 일도 있었어요. 근데 나중에 친정 엄마께 들으니까 “야, 느그집 애들은 양반이다. 니는 6개월을 그랬다 마.” 하시더라구요.

  서 : 하하하.

  나 : 이게 작년 8월에 나온 책이니까 지금은 아이가 몇 개월 된 거에요?

  서 : 지금은 33개월입니다.

  나 : 와 이제 날아다니겠네요.

  서 : 네 이제 말도 잘하구요, “안 해, 안 해, 안 해” 많이 하구요.

  나 : 그러면 이제는 진짜 마주보는 이야기를 많이 쓸 수 있는 시기가 되었네요. 그럼 그것도 계속 기록 중이세요?

  서 : 네 아이랑 마주 이야기도 계속 폰에 메모하고 수첩에 그 때 그 때 적어놓고.

  나 : 그럼 그것도 이제 곧 책으로 나오나요?

  사 : 우선 쭉 적어 보려구요, 쭉 적어보고 나중에 책으로 내고 싶은 꿈이 있어요.

  나 : 박문희씨 ‘마주이야기’를 보면서 ‘아, 저걸 왜 나는 안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저는 애들 키울 때 가끔가다 일기를 1주일에 한 번도 쓰고, 한 달에 한 번도 쓰는 주기나 월기라 부르는 글들은 썼는데 그 때 쓴 걸 보면 애가 한 말을 가끔 써 놨더라구요. “엄마, 과자가 폭신폭신해.” 이렇게 말한 것도 있었는데 과자가 눅눅해 진 걸 그렇게 말한 거죠. 또는 손 짚고 놀다가 “엄마, 손바닥이 반짝반짝해.” 하기도 했는데 그건 손바닥에 쥐가 난다는 거였죠.

  서 : 아이고, 아.

  나 : 그런 걸 가끔 써놓은 게 있어요. ‘그 때 정말 보석 같은 말들이 많았을텐데 내가 저걸 다 놓쳤구나’ 이런 생각이 들죠.

  서 : 신기한 말 정말 많이 하더라구요. 저도 이지호 선생님 덕분에 박문희 선생님 강의도 들어보고 책도 읽으면서 이것도 아이가 어렸을 때 꼭 해봐야겠다 하고 지금 하고 있는거죠.

  나 : 그런 것이 아이들 자존감에도 무척 중요하다고 느끼는 게, 제가 자주는 안 썼지만 써놓은 일기를 우리집 애들은 자기들 화장실 갈 때 들고 가요. 그러면서 둘째인 남자애가 일기를 넘기면서 누나 얘기는 몇 번 썼고, 자기 얘기는 몇 번 썼는지 세는 거에요. 한 번은 저에게 “왜 내 얘기가 더 적어요?”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애들한테는 자기를 누가 관찰하고 봐 주었다는 거, 특히 네가 어릴 때 이런 말을 했다, 처음으로 연필이나 볼펜 잡고 그린 거를 붙여 놓은 것들을 보면 자기가 봐도 좋은가봐요. 좀 더 많이 해두었어야 하는데, 서단 선생님 하시는 거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래요. 현재까지 기록해 둔 건 분량이 어느 정도 되나요?

  서 : 지금까지 한 40쪽 정도 되려나? 잘은 모르겠지만요.

  나 : 그럼 언제쯤 묶어서 책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서 : 그건 잘 모르겠어요.

  나 : 입학 선물로 해도 좋을 거 같네요.

  서 : 그것도 괜찮네요.

  나 : 아이가 성장해가며 사춘기 대화 모음도 나오고 이럴 거 같네요.

  서 : 사춘기에 대화를 해줄 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나 : 학급 문집 같은 것도 매년 만드셨어요?

  서 : 학급 문집은 한 번 만든 적이 있었고, 주로 시 쓰기 계속해서 자료를 컴퓨터에 모아두고 어린이 시 문학회에서 시선집 만들 때 보내드리면 거기서 또 선별해서 책이 나오는 식으로 해왔습니다.

  나 : 그럼 아이들 글이 들어간 시선집이 ‘숙제 다 했니?’ 말고 또 여러 책이 있어요?

  서 : 저희 연구회에서 한 건 이 책이랑 최종득 선생님의 반 학생들이 쓴 ‘붕어빵과 엄마’가 동시에 나왔으니 두 번째 책이라고도 할 수 있죠.

  나 : 동시도 쓰세요?

  서 : 동시는 써 본 적이 없구요, 제가 쓰고 싶을 때 그냥 시를 가끔씩 조금씩 쓰고 있어요. 뭔가 제 안에 울컥하는 게 있으면 그냥 써내려가요, 그냥. 일기도 쓰고, 시도 쓰고, 짧은 글도 쓰고. 쓰는 걸 좋아해서.

  나 : 동시집 보다는 교사 에세이집 같은 게 나올 가능성이 많겠네요?

  서 : 그렇게 쓸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복직하면 학생들 시 계속 지도해서 아이들 시를 묶어서 내고 싶고요, 마주 이야기랑 제가 쓴 육아일기 -육아를 하면서 제가 느낀 많은 고뇌와 갈등 그런 것들 – 를 같이 섞어서 책도 내고 싶습니다.

  나 : 복직은 언제쯤 하실 생각이세요?

  서 : 내년 9월에 합니다. 하하하.

  나 : 둘째 계획은 따로 없으시구요?

  서 : 전혀 없습니다, 전혀.

  나 : 아, 1명만 열심히.

  서 : 네. 제 능력으로는 한 명이라고, 제가 제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나 : 아이 이름이 ‘나요미’에요?

  서 : 아, 그거는 애칭이에요. 저와 신랑이 다 아이 얼굴이나 이름은 별로 노출하고 싶지 않아서 아이 이름 한 글자에 귀요미를 붙여서, 아빠가 태어난 지 며칠 안 됐을 때부터 나요미라고, 너무 좋아해가지고 그렇게 불렀어요.

  나 : 이제 복직하시면 어린이 시 모음집 계속 할 생각으로 계시고 어린이 시 모임도 함께 하거나 독자적으로 할 수도 있겠네요.

  서 : 아마 아이가 어려서 공부 모임을 함께 하기는 어려울 거 같아요. 전 마산에서 살고 있는데 그 모임은 진주에서 한 달에 두 번 격주로 토요일마다 하거든요.

  나 : 대단하시다.

  서 : 진짜 대단하신 분들이에요. 다들 열심히 하시고. 저도 복직해서 하고 싶은데 안타까운 게 너무 잡무가 많고 일이 많다 보니까 이것도 계속 피드백을 해주고 애들과 고민하고 해야 하는데 애들과 할 수 있는 시간이 계속 줄어들더라구요. 또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복직하면 1학년 담임을 하고 싶고(다른 학년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1학년 아이들과 시 쓰기를 계속 하고 싶거든요. 근데 너무 점점 바빠지는 거 같아요, 선생님 일이.

  나 : 이 팟캐스트가 ‘덕질구’에요. 어느 한 분야에 덕후질을 하는 선생님을 많이 발굴해서 소개하고 싶은 방송인데 선생님은 자신의 시에 대한 덕질 지수를 1-10까지 중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서 : 음. 저는 7-8? 그냥 제가 좋아서 쓰는 거니까요.

  나 : 와, 관심도가 거기에 많이 있기 때문에?

  서 : 네.

  나 : 혹시 다음번에 이어서 덕후로 소개해주실 분 있으세요?

  서 : 갑자기 물어보시니까 생각이 안 나는데, 실천교사모임 선생님이셔야 하나요?

  나 : 아니요, 꼭 그렇지 않아도 돼요. 앞으로 주변 선생님들 잘 살피셔서 그런 분 있으시면 페북이나 저에게 개인 메시지로 보내주세요. 어느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아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면 주변에 퍼지는 반향이 크잖아요. 선생님이 어린이 시로 저의 어느 날의 기분을 180도 바꾸어 주셨듯이. 그 이후로 우리가 페북으로 굉장히 많은 얘기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잖아요, 따로 근황을 물어볼 필요도 없을 만큼. 인연이라는 게 이렇게 다가오는 게 참 신기한 거 같아요.

  서 : 그렇네요. 그런 거 같아요.

  나 : 애기들이 크면서 아픈 일이 있겠지만 아프고 나면 또 뭐 하나 배운다고 하니까.

  서 : 다들 그렇게 말씀 하시더라구요. 더 자라있을 거라고.

  나 : 그리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되면 그냥 교사였던 나와, 학부모와 교사가 합쳐진 나의 모습은 또 너무 다르잖아요. 특히 같은 학교에 아이를 데리고 다닐 경우엔 더 그렇구요.

  서 : 전 안 데리고 다니려구요.

  나 : 앞으로도 선생님이 그런 갈등과 그걸 해결하며 쓰신 많은 주옥같은 글들이 나올텐데 또 다시 다른 책으로 선생님의 그런 글들을 만날 기회가 곧 오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서 : 정말 감사합니다.

  나 : 그리고 멋진 남편 만나 거 정말 축하드리구요.

  서 :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봅니다, 하하하.

  나 : 나요미하고 매일매일 행복하게 지낸 기록은 페이스북에서 만날께요.

  서 : 네 감사합니다.

  22분 정도의 짧은 인터뷰였는데 글로 옮겨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다시 들으며 옮겨 적다 보니 빛처럼 환하고 단단한 서단 선생님의 목소리와 계획이 정말 멋지게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서단 선생님께서 직접 추천해주신 선생님의 시 세 편을 옮기며 덕질구 인터뷰 지상중계를 마칠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시에 관심이 생기신 분이나 평소에 관심이 많은신 분들은 다음카페에서 ‘어린이시나라’라고 찾아보시면 된다고 합니다.^^


어제는 수면 교육

오늘은 애착 육아

일관성이 없는 게

일관성이 있달까?

  • 팔랑 귀 육아

 

책도 읽고 싶고

티비도 보고 싶고

휴대폰도 하고 싶고

마음대로 먹고 싶고

혼자 놀러 가고 싶고

가끔씩

둘째 고민도

너는 지금뿐인데

나는 자꾸 딴마음 품어서

미안해

  • 엄마 마음은 콩밭에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잘 자고

  • 이 소박한 바람을 기억하자

 

마지막 시가 특히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 바람들만 잊지 않으면 잔소리 할 일도, 욕심 낼 일도 없다 싶네요. 이미 다 큰 제 아이들과 우리반 아이들에게도 다시 한 번 이 마음을 먹어보리라 하고 그야말로 마음먹어 봅니다.

댓글 남기기